얼마 전인 5월 초에 나온 브로콜리너마저의 미니앨범, "앵콜요청금지"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07년에 나온 앨범인데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리패키지되어 다시 나왔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리패키지가 뭔지 잘 모릅니다.



오늘은 "주식을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식을 사는 건 기업을 사는 것과 같다고 하죠. 요즘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을 읽고 있어서 아마 이런 명제가 떠오른 것 같네요.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과 하나의 기업 전체를 사는 것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오늘은 주식을 기업의 한 부분으로 보고, 주식을 사는 것도 기업의 일부를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게요.


기업을 산다.....고 하면 잘 와닿지 않죠. 기업의 규모를 확 줄여보겠습니다. 친구가 회사를 만들었는데 제게 판다고 생각해 봤어요. 자본금은 2500원이고(억이 아닙니다) 부채가 2500원입니다.


총 자산은 5000원
자본은 2500원
부채는 2500원


아직 사업을 시작하기 전이라면, 얼마에 이 기업을 살까요? 아마 2500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총 자산이 5000원이지만 2500원은 은행에 갚아야 하는 부채이니까요. 총 자산만큼 돈을 주어야 한다면, 친구는 부채를 크게 늘려서 총 자산만 키워 놓고 팔겠죠. 부채를 늘린 만큼 총 자산을 늘릴 수 있으니까요. 이 기업은 아마 2500원 주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 만약, 위의 기업이 1년에 500원을 번다고 생각해 볼게요. 순이익이 500원인거죠. 그럼 우리는 이 기업을 얼마에 사야 할까요?


이 부분에서 꽤나 오랜 시간동안 머리를 굴려 봤는데......어렵습니다.


자기 돈을 2500원을 들여서 500원을 벌고 있으니 실질적인 수익률은 20%입니다. 순이익은 이자비용까지 모두 내고 남은 금액이니까요. 이게 여러 투자 책에서 나오는 ROE일 것입니다. 부채로 얼마를 땡겨 쓰든 상관없어요. 어차피 빌려온 돈의 이자비용을 내고 남은 돈이 내 순이익이니 말이죠. 이자보다 더 많이 돈을 벌어서 수익을 남기는게 장땡이죠. 그래서 이익을 낼 수 있으면 ROE가 높아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부채를 무작정 늘리면 위험하겠죠. 그래서 회계 공부를 해서 과도한 부채가 아닌지 봐야 할 것 같아요.



다시 친구의 회사 이야기로 돌아와서... 자본 2500원, 부채 2500원의 회사가 1년 뒤에 500원의 이익을 내고 있다면 얼마에 이 회사를 사야 할까요?



1만원에 산다고 생각해 볼게요. 순이익 500원의 20배인 1만원에 샀으니 PER이 20에 기업을 산 셈입니다. PER의 의미 중 하나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년수)라고 하죠. 계산해보면 1년에 500원을 벌어낸다면 20년이면 투자금 1만원이 모두 벌리게 됩니다.



오늘까지는 저도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문득 이건 "이익이 그대로일때" 그렇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이 더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위의 예에서 1년 뒤의 회사에는 


자본 2500원
부채 2500원

순이익 500원



이 남게 됩니다. 이제 이 순이익을 분배해야 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배당금으로 주주에게 모두 지급한다면 회사의 모습이 여전히


자본 2500원
부채 2500원


이 되겠죠. 그러나 만약, 순이익을 주주에게 나눠주지 않고 회사 내에 유보한다면 이익잉여금의 항목으로 자본 항목에 추가되어 자본이 늘어나게 됩니다.


자본 3000원
부채 2500원


이제 회사는 5000원이 아니라 5500원으로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2년차때에도 회사가 만약 그대로 500원을 벌어온다면, 1년차때와 달리  ROE는 20%가 아닌 16.6%로 떨어집니다. 자본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늘어났으니까요. ROE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회사는 500원이 아니라 600원을 벌어와야 합니다.


ROE가 유지되는 기업은 즉, 늘어나는 자본(이익잉여금)만큼 효율적으로 이익을 늘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ROE가 20%로 유지되는 기업의 순이익은


500원
600원
720원
864원
1036원...

으로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처음에 우리가 PER 20을 주고 샀던 기업은 5년 뒤에는 PER 10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10000/1036) 물론 주가가 그대로라는 가정 하에 말이죠. 시장에서 해당 기업을 PER 20으로 봐 준다면 주가는 1만원에서 20720원으로  올라가겠죠.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한 기간도 20년에서 20년 이하로 짧아질 겁니다.



지금까지 저는 배당으로 지급되지 않는 회사의 이익은 제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기업 CEO에 대한 불신 때문일까요?) 그런데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을 읽다 보니 계속 반복되는 버핏옹의 말씀이 있더라구요. "우리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보니 배당을 주고 남은 이익이 자본 항목의 이익잉여금에 정말로 쌓이고 있었습니다.



배당은 눈에 보입니다. 계좌에 입금되죠. 그러나 이익잉여금은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기업 속에 녹아있죠. 재무제표 안에서만 숫자로 표시됩니다. 이익잉여금, 혹은 자본은 자체로는 투자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주가가 상승해야 이익을 거둘 수 있죠.



지금까지 저는 배당을 제외한 이익이 기업 속에 남아 기업 자체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사실을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기업 속에 녹아든 이익을 시장에서 알아줄까?하는 의심도 있었죠. 여기에 대해서 버핏옹은 시장이 언젠가는 알아준다고 하네요. 사실 이건 워런 버핏이 아니라 다른 분이 하신 말씀일 수도 있구요.



ROE와 PER, 배당성향, 이익잉여금에 대해서 오늘(17일) 저녁에 생각해본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식 투자의 영역을 배당만 바라보는 투자에서 좀 더 넓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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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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